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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최서원(순실) 씨를 면회하러 남부구치소로 갔더니…

우종창 기자의 심층 취재/ 박근혜 인민재판의 내막⑤/최씨는 만나겠다고 했는데 남부구치소는 법적 근거를 제시하지도 않고 저지하였다.

"최서원 피고인이 기자와 면회를 하겠다고 담당 교도관에게 밝혔기 때문에 면회접수 담당 교도관이 면회가 가능하다는 확인 도장까지 찍어주지 않았습니까? 접수창구에서 가능하다고 한 마당에 뒤늦게 총무과에서 브레이크를 거는 이유가 뭡니까?"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 기자는 최서원 피고인을 면회하기 위해 서울 남부구치소를 찾아 갔다. 최서원 피고인이 2015년에 있었던 검찰 수뇌부 인사와 관련된 모종의 내용을 털어놓고싶어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기자는 면회를 가기 전, 최서원 피고인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부터 만났다. 그의 말은 이랬다.
  "2015년 8월에서 9월 무렵에 고영태가 최서원씨에게 만나자고 전화를 했답니다. 최씨가 직접 차를 몰고 나갔더니 고영태가 '조만간 검찰 수뇌부 인사가 있습니다. 우리가 밀고 있는 분이 좋은 자리에 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하더라는 겁니다.
  최씨는 '나는 검찰 조직을 잘 모른다. 내가 모르는 분야이므로 도와주기 어렵다'고 거절을 했답니다. 그랬더니 고영태가 '그렇다면 회장님이 제발 방해만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나머지 문제는 우리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우리가 정치인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최서원씨가 고영태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면 이는 실패한 인사 청탁에 해당한다. 실패한 로비라면 기사거리가 아니다. 그러나 고영태가 「밀고 있다는 그 분」의 이름을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최순실 사건의 수사에 관련 있는 지위가 높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현직 대통령을 파면하고 구속까지 시킨 최순실 사건은 왜곡되고 조작된 허위 내용들을 교묘히 조합한 기성 언론의 「기획 폭로」로 시작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에 민주노총과 친한 「투기자본 감시센터」가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그로부터 한 달 후, 촛불시위가 가세하면서 검찰 수사는 브레이크 없는 벤츠가 돼버렸다.
  
  최순실 사건은 재판 과정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듯이 주장만 있지, 증거가 없는 특이한 사건이다. 고영태를 비롯한 노승일, 박헌영 등 한국체육대 동문들의 일치된 입맞춤과 그 진술에 동조하는 듯한 뉘앙스의 김종 문체부2차관 및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그리고 최서원씨의 조카 장시호씨 등의 일방적인 진술뿐이다.
  
  이 같은 사건의 특이성 때문에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사건의 실체에 근접할 수 있는 두 번의 기회를 맞이했다. 첫 번째는 이 사건의 최초 제보자인 미르재단 사무총장 이성한씨가 검찰 조사에서 허위 사실을 제보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자필진술서를 썼을 때이고, 두 번째는 고영태 7인방의 목소리가 녹음된 「김수현 녹음파일」의 등장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물증이 나타났음에도 검찰은 방향 선회를 하지 않고 진실을 외면했다.
   기자가 입수한 것은 변호인을 통한 간접 증언에 불과했다. 기자는 검찰 관계자들을 통해 최서원씨 폭로 내용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실패한 인사 청탁임에도 검찰의 반응은 예민했다. 심지어 최서원 피고인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에게 기자의 취재 내용을 확인하는 등 민감하게 움직였다. 그래서 기자는 당사자의 직접 진술을 듣기 위해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최서원씨를 만나러 갔던 것이다.
  
  면회실에 도착한 기자는 「접견신청서」를 작성하고 접수처에 제출했다. 접수를 담당하는 여자교도관은 기자에게 신분증을 달라고 한 뒤, 최서원 피고인과 어떤 관계인지를 물었다. 기자가 '지인'이라고 답하자, 여자교도관은 '최서원씨는 중요 사건의 피고인이므로 아무나 면회할 수 없고, 그 전에 수용자가 면회를 원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므로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여자교도관은 기자가 지켜보는 앞에서 최서원 피고인이 수용된 감방의 담당 교도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라는 우종창이 면회하러 왔다'고 전하자, 잠시 후 '면회가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 여자교도관은 접견신청서에 「당일 접수」라는 도장을 찍어주면서 '오늘은 여자 수용자들에 대한 면회객이 많으므로 50분가량 기다려야 한다. 면회 전광판에 수용자의 수번과 면회실 번호가 뜨면, 여자 접견실로 들어가면 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 때가 낮 12시30분경이었다.
  
  기자는 면회실 밖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사가지고 온 새우버그와 콜라로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때 웬 교도관이 기자 앞으로 다가왔다.
  "우종창 기자님이시죠? 정규재 TV에 출연한 것을 보았습니다. 총무과에서 찾고 있습니다. 같이 가시지요."
  
  기자는 총무과에서 총무계장을 만났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면회는 불가합니다. 돌아가 주십시오"
  
  최서원 피고인은 작년 10월 31일 검찰에 체포된 직후부터 검찰이 신청한 「비변호인과의 접견·교통 금지」요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면회제한 조치를 당한 바 있다. 그러나 법원이 지난 4월 1일, 이 결정을 해제하면서 변호인 이외의 사람과 자유롭게 면회를 할 수 있으며, 먹을거리와 의료품을 제외한 서류나 기타 물건들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총무계장은 면회불가를 주장했다. 면회를 허용하지 않는, 법적 근거가 무엇인지를 그에게 따졌다.
  "기자 신분이기 때문에 면회를 금지하는 게 아닙니다. 최서원 피고인이 접견 가능한 사람을 3명으로 지정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기자는 즉각 반박했다.
  "최서원 피고인이 기자와 면회를 하겠다고 담당 교도관에게 밝혔기 때문에 면회접수 담당 교도관이 면회가 가능하다는 확인 도장까지 찍어주지 않았습니까? 접수창구에서 가능하다고 한 마당에 뒤늦게 총무과에서 브레이크를 거는 이유가 뭡니까?"
  
  총무계장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어쨌든 오늘은 면회를 할 수 없습니다. 미안하지만 돌아가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대화를 계속하면 언성만 높아질 것 같아 발길을 돌렸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제4조(인권의 존중)에 따르면, 수용자의 인권은 최대한 존중되어야 하며, 수용자는 접견금지의 결정이 있는 때를 제외하고는 교정시설의 외부에 있는 사람과 접견할 수 있다 라고 되어 있다. 때문에 구치소장이라 하더라도 법원의 결정 없이는 수용자의 면회를 마음대로 제한할 수 없다. 그럼에도 기자는 면회금지를 당했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에게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면회금지 이유를 물었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법원이 접견금지를 해제한 마당에 구치소에서 자의적으로 면회금지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명백한 법 위반이고, 구치소장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다만 검찰이 수사 목적상, 즉 공범들과의 증거인멸 등의 이유로 면회금지를 할 수 있는데, 공범도 아닌 기자가 어떻게 증거인멸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구치소는 법무부 교정국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검찰의 협조 요청이 있으면 거부하기가 힘든 조직입니다."
  
  법원은 최근 최서원 피고인의 변호인 측 요청을 받아들여 SK텔레콤에 고영태씨의 통화내역 공개를 요청했다. 이를 통해 변호인 측은 2016년 9월 1일부터 2017년 2월 28일 사이의 통화내역을 입수했다. 이 기간 중에 고씨가 전화를 건 회수는 1065건이고, 전화를 받은 회수는 1316건이다.
  
  이 가운데 변호인 측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통화내역은
  ▲고영태씨가 검찰 조사를 받았던 2016년 10월 27일부터 10월 30일 무렵,
  ▲특검법이 제정된 2016년 11월 22일부터 특검 수사가 시작된 12월 1일 무렵,
  ▲대통령에 대한 탄핵발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2016년 12월 9일 무렵의 것이다.
  
  이 통화내역 분석을 통해 고영태씨가 최순실 사건을 최초로 기획 폭로한 TV조선 사회부장 이진동 기자와 많은 통화를 한 사실은 확인되었다. 이진동 기자는 검찰 출입만 20년 가까이 한 법조 전문기자다(계속). 
  /조갑제닷컴 우종창대기자의 자료기사입니다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2017-05-05 오후 7:12:00, HIT :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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