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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맹랑여사의 맹랑육아

▲ 서맹은 원장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모릅니다. 희생적이고 이기적이지 않은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부모에게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커서도 사랑을 베푸는 방법을 잘 몰라 사랑에 대한 장애를 안고 살아갑니다.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성격장애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거나 행동함에 있어 문제를 일이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으면 부모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어려서 배운 것이 없기 때문에 혼자서 고민하게 되고 부부 사이에 의견 충돌이 일어났을 때에도 대화나 소통하는 방법을 몰라 당황합니다. 부모에게서 배운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 들여다보기>중에서

 누가 사랑하는 능력을 발현하는가? 사랑하는 능력의 발달사 맨 처음에는 대개 어머니라는 인물이 거론됩니다. ‘어머니에게 받은 사랑이 사랑하는 마음의 첫 싹들을 깨운다는 점에서 삶의 초기에 어머니란 상상도 못할 정도로 큰 운명적 중요성을 지닌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어린아이일 때는 누구나 어머니와의 긴밀한 연대감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맛보며 평생 그런 무조건성을 되돌아보며 모든 사랑에서 재발견하기를 희망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사랑이 옛날에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만큼 상대를 행복하게 한다는 확신을 파트너에게 얻기를 바란다는군요. ‘인간 대 인간의 소통의 첫 싹이 이 시기에 피어나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이는 초기에 어머니의 이미지와 본질을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 내면에 받아들이고 어머니를 기억 속에 각인, 어머니상이 좋았을 경우 아이는 자기가 사랑받을 만하고 자신의 사랑 능력 때문에 남들에게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지니고 살아가는데 프리츠 리만이 쓴<사랑하는 능력>을 보면 어린 시절에 사랑받는 경험이 전혀 없거나 너무 적은 사람에게는 사랑하게 되는 거시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훨씬 떠 힘들다고 합니다. 결코 받아 본 적 없는 것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사랑하는 능력의 첫 번째 조건으로 스스로 자신을 사랑스럽게 느꼈던 경험을 꼽고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원래 자신에 대한 사랑을 남에게 전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영화<그녀>에도 이런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로 살아가면서 아내와는 별거 중인 한 남자입니다. 그는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너무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편지 대필 업무가 끝나면 집에 가서 혼자 게임을 하고 가장 아름다웠던 과거시절을 떠올리며 채팅방에 접속을 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소통의 부재속에서 삽니다. 전처와의 이혼요구에도 지지부진하게 결정을 못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 지능 운영체제에 접속을 하게 됩니다. ‘당신에게 귀기울여주고 이해해주고 안아줄 존재 인공지능체제도 하나의 가족인 인공지능운영체제를 통해 사만다를 소개받게 됩니다.

인공지능체제 시스템에서 이 남자고객에게 가장 먼저 던져진 질문은 엄마와의 관계입니다.

엄마와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자주 이야기를 나누나요?”

아니오. 엄마는 엄마가 하고 싶은 말만 혼자서 계속하고 내 말을 듣질 않습니다. 언제나 혼자만 얘기하고 자신의 이야기만 한 후 전화를 끊어요.”

이 대화로 이 남자의 심리적 상태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도 있습니다. 이 질문을 통해 인공지능체제는 그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운영체제를 통해 소개받은 사만다와 소통하면서 그는 조금씩 행복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가 섬뜩하면서도 공감을 얻는 건, 영화에선 단지 운영체제로 옷 입혀져 있는 사만다가, 정말 떠나가는 내 애인일 수도 있고 내가 너무도 사랑해서 집착하는 그 무엇도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런 그녀에게서 삶의 태도를 배우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만다는 인간이 아닙니다. 컴퓨터 운영체제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주인공은 깊은 사랑을 느낍니다. 인공지능 사만다는 어머니도 주지 못한 사랑을 그에게 제공하고 있는 셈입니다. 용기를 주고 그의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다 들어주고 공감을 해 줍니다.

정보로 이루어진 사만다는 하루하루의 새로운 경험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성장합니다. 8316명과 동시에 대화하고 있고, 동시에 사랑하는 남자가 641. 혼자만 사랑받는 줄 착각했던 주인공이 여러 사람과의 사랑을 나눈다는 사만다의 말에 상처를 받자 그녀는 마음은 상자처럼 꽉 차는 게 아니라 새로운 사랑을 위해 늘어나기도 한다.’ 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당신을 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당신보다 더 당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그녀의 말이 제법 설득력이 있습니다.

오늘날 사랑이 부족한 불안한 회피 형 인간에게 나타나는 공통점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컴퓨터나 TV, 인터넷 게임 등 통칭하여 미디어 의존인데요 이렇게 일방적인 방식은 소통을 어렵게 합니다. 사랑의 부족에 대한 치유는 어느 곳에서나 가능합니다. 자연 속에서 친구 혹은 직장 상사 등등 주변에서 진정으로 나를 아끼고 사랑해 줄 때 치유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인공지능체제이지만 온전하게 자신을 바라봐 주고 인정해 주었던 그녀 사만다를 통해 <그녀>의 영화 속 주인공은 주변을 제대로 돌아보고 사랑의 방식을 이해하게 됩니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고 사랑은 받은 만큼 줄 수 있는 것입니다.

필자소개 : 서맹은

14년 보육경력과 6년간의 치열한 책읽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봉사단체와 독서 모임을 이끌고 있습니다. 현재는 책 쓰기 코칭 프로그램인 꿈꾸는 만년필 4기로 활동 중 입니다.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2015-04-29 오전 11:09:00, HIT :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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