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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검찰의 칼끝에 매달린 20대 대선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강구도를 이루다 패배한 홍준표 의원은 낙선 사흘째인 7일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경선 결과에는 승복하지만 윤석열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맑힌 것이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를 하면서 향후 정치일정을 가져가고자 한다"고 했다. 노정객의 의미심장한 담론이다.

홍 의원의 윤석열 선대위 불참 선언은 ‘이재명 대 윤석열 대선’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부도덕과 비리를 훈장처럼 주렁주렁 달고 나선 그 자가 그 자라는 이른바 ‘놈 놈’들의 추악한 진흙탕 싸움에 말려들지 않고 방황하는 2040세대의 울타리가 되겠다는 취지다. 문재인 정권 탄생에 힘이 되었던 2030세대가 등을 돌리고 국민의힘에 둥지를 틀었던 것은 그들의 미래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이른바 수구 꼰대 당에서도 그들의 지지에 의해 30대 0선의 이준석이 당 대표로 당선될 수 있었다는데 있다. 아울려 당(黨)쇄신의 완성은 홍준표 경선주자의 혁명수준인 산뜻한 공약에서 찾았다.

홍 의원은 ‘핵보유’ 안보관을 비롯해 민간경제 활성화, 국회의원 100명 축소, 수능 100% 정시, 사법고시 부활, 모병제 시행, 강성노조 타파, 극악범 사형집행 등 파격적이면서도 불공정 시대의 공정을 명확히 천명했다. 무학의 아버지와 문맹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고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찌든 가난 이야기, 대통령을 꿈꾸며 모래시계 검사가 되면서 5선 의원과 두 번의 당 대표, 도지사 연임, 대선후보에 이르는 신화적인 자수성가 스토리가 견인력이었다. 줄세우기 계파 정치를 배격함으로서 고질적 병폐인 세몰이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도 매혹적이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에 앞 다퉈 줄선 국회의원들과 노인층의 막무가내 아집으로 젊은 바람은 홍준표와 함께 사라져 버린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구태 정당의 실체적 진실이었다.

대선여정 4개월은 험난하고 잔인한 난타전의 굽이굽이 고갯길이다. 검찰과 공수처의 칼끝에 따라 어느 후보가 중도사퇴할지도 모를 지경이다. 윤석열 후보가 살아남아 정권교체가 성사되더라도 임기 5년 중 4년은 민주당의 발목잡기로 끝나버릴 수도 있다. 배신의 앙금이 타협불가이기 때문이다. 보수우파의 윤 후보 지지 이유인 문재인 처단도 180석 민주당 국회에서는 이미 불가능하다. 윤 후보의 전직 두 대통령 사면 의지가 어정쩡한 이유도 그래서다. 이럴 때 꽁꽁 맺힌 매듭을 풀 수 있는 필수 요건은 고도의 정치력이다. 오랜 정치경륜과 그로부터 번뜩이는 능수능란한 순발력이다. 몇 달간의 수업과 참모들의 조언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제 오롯이 남은 것은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 앞에 가로놓인 칼바람뿐이다. 홍준표 의원이 내다봤듯 어쩌면 ‘검찰 주도의 대선’이 될지도 모른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 몸통 의혹에 휩싸였고. 윤석열 후보는 ‘고발사주’ 검찰권 사유화 의혹을 비롯해 판사사찰 등 무려 4건의 피의자 신분이다. 어느 누군가는 치명타를 입을 것이 분명한 위태로운 대선가도다. 하나같이 검찰의 칼끝에 매달린 일촉즉발의 대선 향방이다. 새 희망에 부풀렸던 2030의 젊은 피가 국민의힘에서 줄줄이 새어나가는 이유도 이래서일 것이다. <정학길 상임고문>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2021-11-08 오후 1:29:04, HIT :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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