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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열정의 삶을 살아가는 나이팅게일의 화신
여성나이 62세라면 자타가 모두 “할머니”라 칭한다. 그러나 아직 슬하에 손자가 없어 “할머니” 자격이 없거니와 본인 또한 용모나 활동력에서 추호도 “할머니”가 아닌 아름다운 여성이 있다. 창원시 봉곡동에 위치한 「엔젤 산후 조리원」에서 관리원장직을 맡고 있는 주경화씨가 바로 이에 속한다. 그는 한마디로 말해서 삶을 성공적으로 가꾸어왔고, 가꾸면서 살고 있다. 그녀를 대하였던 사람들은 그가 신선하며 적극적이고 나이에 비하여 훨씬 젊다고 느꼈고, 인간의 가치를 높이며 살아가는 노력형이라고 한다. 1958년에 국군간호학교에서 여군장교(소령)가 되었고, 17년 동안 군복무 기간 중 월남파병 부대에 배속되어 여자로서 전투지에서 피흘리는 군인들의 치유를 위하여 나이팅게일 정신을 발휘하기도 하였다. 제대한 후, 산재의료산하병원에 근무하는 중 원호하는 사람 중의 최대영광인 나이팅게일 상도 수상하였다. 특히, 창원병원간호부장으로 근무할 때는 그녀를 일생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월남파병시절이 병사를 만나기도 했다. 당시 그 병사는 귀국을 1주일 앞두고 고향에 약혼녀와의 결혼의 꿈에 젖어 있었는데 대퇴부 총상으로 두다리를 절단하고 극도로 비탄 있었다. 그런 그를 갖은 설득으로 간신히 귀국시켜 부산통합병원에 치료받게 하였다. 이런 인연으로 기억된 두사람의 만남은 그녀에게 삶에 대한 긍지감을 심어주었다고 한다. 그녀는 사북, 태백산재병원에서 진폐환자, 산재환자의 생활에서 그 고단한 생을 활기차게 살 수 있었던 건 그녀의 긍정적인 사고 덕이라고 말한다. “긍정적인 성격 덕분이였던 것 같아요. 내가 이 일말고 내게 자신있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녀는 태백에 있을 때 틈틈히 노인당에 들러 혈압, 당뇨를 체크해 드리고, 여유가 있으면 떡잔치도 서스럼치 않았다. 지금도 그녀는 ‘큰솔회’회장직을 맡아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무슨 김치 담그기, 청소부터 해서 그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산다. 젊었을 때는 혈기 있는 왕성함으로 무조건적인 삶을 오로지 한길을 향해 걸었고, 지금도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생명의 꽃이 피어나는 산후조리원의 관리를 맡고 보니 운명적으로 상생의 삶(남을 도우는)을 사는 역할이야 말로 그녀의 길이 아닌가 싶다. 임산부들의 출산후의 몸조리와 신생아들의 새순같은 깨끗한 생명을 만지면서 그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삶에 대한 경건함을 느낀다고 한다. 20대의 꿈과 소망이 나이팅게일의 인간적 삶이었다면 60을 접은 나이에 그 소망의 잔잔한 결실이 이것이었든가 싶은 맘이 들때는 삶이 허망하고 부질없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녀는 이런 일관된 인생살이 속에서 자신에게 돌아오는 존재가치의 뿌듯함이 있기에 행복할 것이다.

박상희

2000-10-19, HIT :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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