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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삼종세트, 달님이야기'

  맹랑여사의 맹랑육아

 '삼종세트, 달님이야기'
 
  책을 재밌게 읽어주시는 동화구연가 선생님이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 깜짝 선물을 가져왔네요. 그것은 바로 '달님'입니다. '달님'이 어딨냐구요? 보세요 아이들 입속으로 지금 막 들어가고 있는걸요. 아이들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여 어떤 틀에 사물을 가두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달님'이면 그것은 당연히'달님'이 되는 것이랍니다."이게 뭐 달님이야. 이건 뻥튀기야."라고 말하는 건 곧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됩니다.

 수업 중에 하나를 제게 가져다 준 아이에게 묻습니다. "이게 뭐에요?" " 달님요!" 달님을 소중하게 받아 들었습니다. 그렇게 달님이 된 뻥튀기는 이제 아이들 입속으로 쏘옥 들어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신하는 달님을 연출하기 위해서랍니다. 반달 초승달 급기야는 뱃속으로 모두 들어가서 뱃속을 환하게 비추는 '뱃속의 달님'이 되겠지요.

 달님하면 예전에는 추석에 뜨는 보름달이 떠올랐겠지만 아이들과 생활한지 10년을 넘기고 나니 아이들의 시각에서 달이 생각납니다. 뭐니 뭐니 해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달님은 하야시 아키코의 <달님 안녕> 그림책속 달님이 아닐까요. 달님이 점차 환하게 떠오르다가 구름에 가려지고 다시 달님이 모습을 드러내는 늘 볼 수 있는 현상에 의인화해 섬세하게 표현했지요.

 밤이면 볼 수 있는 쪽빛하늘 밑에 어두운 집과 고양이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어요. 감청 빛으로 변한 하늘과 불이 켜진 집, 밤을 알리며 어디선가 나타난 고양이가 보입니다. 그때 작은 집 뒤로 환한 빛을 내며 아주 조금 달님이 떠오르네요. 쑥스러운 듯 조심스레 달님은 고운 얼굴을 드러내고 고양이들은 달님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런데 그만 무심한 구름 아저씨가 나타나 고운 달님 얼굴을 가려버리고 달님은 금세 슬퍼져요. 그러나 금세 구름은 비켜나고 방긋 웃는 달님 얼굴이 환하게 나타납니다.

 또, 이런 달님 이야기는 어떤가요? 몹시도 더웠던 어느 여름 밤, 자꾸만 데워져 가는 지구를 걱정하다가 떠오른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든 백희나 작가의 <달 샤베트>그림책 입니다. 아주 무더운 여름날 밤 녹아내린 달을 고무 대야로 받아낸 반장 할머니가 그것을 샤베트 틀에 담아서 냉장고에 얼립니다. 그리고  전기를 너무 많이 써서 정전된 아파트에 '달 샤베트'로 더위를 잊게 만들고, 달이 사라져 버려서 살 곳이 없어진 옥토끼에게 달맞이꽃으로 달을 만들어준 반장 할머니의 재미있는 생각들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아이들은 상상력이 생기면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되고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야시 아키코의 <달님 안녕>이 대표적인 그림책입니다. 밤하늘에 뜬 보름달. 그것을 가리려는 검은 구름. 지붕 위에서 달을 보고 있는 고양이 두 마리. 고양이가 하는 말은 글에 나오지 않지만 '달님 안녕' '안 돼요, 안돼요, 구름 아저씨가 나오시면 안 돼요' 하고 말하는 것이 고양이들이라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그림책에 쓰여 있는 말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대화를 상상할 수 있고 이것은 부모와 자녀가 즐겁게 대화를 주고받기 위한 편리한 샘플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군요.

 마지막으로 어른들에게 주는 달님 이야기는 어떤가요. 소설가 이외수의 <아불류 시불류>란 책에 들어 있는 글입니다. “달밤에 홀로 숲 속을 거닐면 여기저기 흩어져 빛나고 있는 달의 파편들, 몇 조각을 주워 다 불면에 시달리는 그대 방 창틀에 매달아주고 싶었네.” 달밤 서늘한 숲 속을 거닐며 숲 여기저기 흩어져 빛나고 있는 달의 파편들을 혼자 즐기는 것이 못 내 아쉬워 한 조각 주워 다 불면에 시달리는 속세의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외수 소설가의 아름다운 마음이 코끝 찡하게 전해집니다.


 
필자소개 : 서맹은
14년 보육경력과 6년간의 치열한 책읽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봉사단체와 독서 모임을 이끌고 있습니다. 현재는 책쓰기 코칭프로그램인 꿈꾸는 만년필 4기로 활동 중 입니다.

서맹은기자(womenisnews@hanmail.net)

2013-09-26 오전 10:19:00, HIT :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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