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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과 당을 말아먹었는데도 비박이 혁신세력인가?

[2016-05-23 오후 6:02:00]
 
 
 

청와대와 각을 세우던 정의화가 끝내 일을 저질렀다. 지난 19일에 열린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 상정한 ‘상시 청문회법(국회법 개정안)’이 새누리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통과됐다. 새누리당은 "이번에 3당 간 합의가 없었는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독단적으로 상정해 처리된 만큼 정치적으로는 원천 무효"라고 외치고 있다. 적어도 외형적으로 그렇다.

정 의장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의 명운이 걸린 노동개혁 4법ㆍ서비스법ㆍ사이버테러방지법 등을 국회의장 직권으로 상정해 처리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직권상정의 요건이 안 된다며 거부해 왔었다. 그런 그가 국회의장 임기 10일을 앞둔 시점에서 전격 상정해 통과시킴으로서 양두구육의 진면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유승민에 이은 의도된 자기정치였다. 어떻게든 현재의 권력을 비판하고 정부정책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블레이크를 걸어야 언론의 조명을 받고 클 수 있다는 한국 정치의 폐해를 철저히 이용한 것이다. 특히 정의화는 상시 청문회법 결제 당일인 19일 유승민을 의장실로 불러 오는 26일 출범 예정인 ‘새한국의비전’에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일찍부터 한통속이었음을 만천하에 공개한 것이다.

상시 청문회법은 정부가 추진하는 모든 정책이나 현안에 대해 상임위에서 원하면 언제든지 청문회를 개최하고 상임위 의결에 따라 소위도 할 수 있어 공무원들이 국회에 예속되는 악법이다. 그럼에도 정의화는 자기정치의 포석으로 문제의 이 법을 만들었다. 권력의 압력에 철저히 맞선 정치인. 소신과 철학이 분명한 국회의장이었다는 업적과 함께 차기 정치권력의 중심에 서겠다는 탐욕을 너무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유승민에 버금가는 배신의 정치 유단자다.

정의화와 유승민 그리고 김무성은 어느 무대에서 컸는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생존했고 성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른바 ‘차떼기당’으로 침몰위기에 놓였을 때 비상대책위원장을 억지로 떠맡았던 당시 박근혜 의원에 의한 혁신카드(천막당사)로 극복했다. 2011년 홍준표 지도체제가 재보선에서 참패하면서 박근혜 의원이 또 비상대책위를 맡았고 그 때 역시 당명과 당 색깔까지 바꾸는 혁명적인 결단으로 총선 승리와 함께 정권재창출을 일궈냈다.

박살난 당과 함께 정계에서 사라졌거나 야당신세를 면치 못함으로서 국회의장, 여당 대표, 여당 원내대표는 상상도 못했을 정의화·김무성·유승민 그들이다. 철저히 은혜를 배신으로 갚은 장본인들이다. 오죽했으면 대통령의 입에서 ‘배신의 정치인’이란 증오의 말이 나왔을까?

이들 배신의 정치인들은 모두 비박 내지는 반박계다. 20대 총선참패가 마치 박 대통령에게 있는 것처럼 비박계와 언론은 날마다 씹고 있다. 그러나 참패의 원인은 비박계의 대표주자인 유승민과 김무성의 자기정치화 탐욕에서 비롯됐고 정의화도 큰 몫을 담당했다. 박근혜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했던 그들은 결국 박 대통령의 등에 비수를 꼽으면서 국가의 미래와 당익은 팽개쳤다. 자신들의 권력화에만 눈먼 그들에게 당의 혁신을 기대하고 주문하는 당 안팎 인사들의 무지와 맹목적인 시류편승이 참으로 서글프다. 친북좌파정권이 예고돼 있어 참담하기 그지없다. 

                               남강/시인.수필가.사진작가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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