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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 그리워진 설날의 단상

[2013-02-13 오전 11:55:00]
 
 
 

옛날이 그리워진 설날의 단상

사람은 환경에 따라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도 바뀐다. 석기시대 사람과 철기시대 사람이 같을 수가 없고, 현대인과 중세시대 사람의 생활방식이나 삶의 지향점도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환경 변화는 삶을 더욱 복되게 할 수도 있고 황폐하게 만들 수도 있다.

지난 설 연휴를 보내면서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설날을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라 하고. 일반적으로 설이라고 한다.

설은 한자로는 신일(愼日)이라고 쓰기도 하는데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가한다"는 뜻이다. 묵은 1년은 지나가고 설날을 기점으로 새로운 1년이 시작되는데 1년의 운수는 그 첫날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던 탓이다.

설날의 세시풍속은 매우 다양하다. 설날이 다가오면 집안 청소는 물론 그믐날은 구석 구석 촛불을 켜 두고 잡귀를 내 쫒는 불 밝히는 풍습이 있었다. 그리고 자정이 지나자마자 복조리장사들이 복조리를 한 짐 메고 골목을 다니면서 이것을 사라고 외쳐댄다. 각 가정에서는 1년 동안 필요한 수량만큼의 복조리를 사는데, 일찍 살수록 좋으며 집안에 걸어두면 복이 담긴다고 믿는다.

설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미리 마련해둔 새 옷으로 갈아입는데 이 새 옷을 설빔이라 한다. 아침에는 가족 및 친척들이 모여들어 정초의 차례를 지낸다. 차례는 모처럼 자손들이 모두 모여 오붓하게 지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차례가 끝나면 어른들께 순서를 따져 세배를 올린다. 떡국으로 마련한 세찬(歲饌)을 먹고 어른들은 세주(歲酒)를 마신다. 세찬이 끝난 후에는 차례상에서 물린 여러 명절음식들을 나누어 먹는 음복(飮福)이 마련된다. 아이들에게는 세뱃돈을 주며 덕담을 나누고 한해의 운수대통을 축원해준다. 이웃 친인척을 찾아서 세배를 다니는 일도 중요한 풍습이다.

정초에 어른이나 친구를 만나게 되면 말로써 새해인사를 교환하는데 이를 덕담이라 한다. "과세 안녕하셨습니까?" 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하는 식으로 설날인사를 한다.

벼슬을 하는 집에서는 옻칠을 한 책상을 대청에 비치해둔다. 그러면 밑에 거느린 아전들이 종이를 접어 이름을 써서 책상 위에 놓아두고 간다. 이는 새해 문안드린다는 뜻이며, 각 관청의 서리와 영문(營門)의 교졸(校卒)들도 종이에 이름을 적어 관청이나 선생의 집에 드리는데 이를 세함(歲銜)이라 했다.

이날 조상의 무덤을 찾아나서는 성묘도 행한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는 인사를 조상의 묘에 고하는 것이다. 정초에는 여러 가지 제액을 물리치는 속신이 있는데, 삼재(三災)를 물리치는 부적이나 문에 걸어두는 세화(歲畵), 귀신이 신을 신고 가면 불길하다고 신을 감추는 야광귀(夜光鬼) 쫓기, 각 간지(干支)마다 금기할 사항과 해야 할 일을 정해두는 속신이 있다.

이번 설 명절의 뉴스를 보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이웃간에 사촌간에 일어나는 갈등은 오히려 명절이 원망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신성한 기운 속에 가족이 화합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기회가 아니라, 오히려 가족간의 단절을 확인하고 깊게하는 날이 되고 있어서 이다...

발행인/김영수(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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