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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의 ‘넓지 않은 어깨’ 그리고 엄중한 경고

[2016-09-09 오전 10:12:00]
 
 

  ▲ 남강/시인.수필가
박근혜 대통령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을 끝으로 장장 8일간의 순방외교를 마쳤다. 지난 2일 출국 첫날, 제2차 동방경제포럼을 시작으로 한·러 정상회담과 곧 이어진 한·중, 한·이집트, 그리고 영국과 사우디, 이탈리아, 미국과 일본 정상회담까지 그야말로 숨 가픈 순차 정상회담으로 끝맺음했다. 오로지 안보와 경제가 주의제였다. 

이번 외교전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미·중·러·일 4대강국 정상들과의 만남이었다. 사드배치를 두고 논란을 벌렸던 중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은 살얼음판 그 자체였다. 특히 중국은 한국 내 사드배치 절대불가라는 강경 태도에서 한 발짝도 물러날 기미가 없어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일 중국 시진핑 주석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 “나의 넓지 않은 어깨에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책임져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해 기선을 제압했고 지도자의 위상을 드높였다.

‘나의 넓지 않은 어깨…’ 이는 곧 여성 대통령이지만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할 책무에서는 그 어떤 난관도 딛고 서야한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그야말로 묵직하고 엄중한 명언이자 강력한 리더십의 일단이었다. 사드배치는 우리의 자주권행사이자 날로 증대되고 있는 북한 미사일의 방어용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주지시켰다.

사드 반대에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중국이 예상만큼 사드 문제를 크게 부각시키지 않았던 것도 박 대통령의 한번 정한 것은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는 불퇴진(不退陣) 기세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 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음수사원(飮水思源)'이란 말로 사드 반대 입장은 바뀐 게 없으니 ‘중국이 한국의 독립을 지원했던 역사’를 되돌아보고 사드배치로 한중관계가 나빠지지 않도록 하라는 은근한 압박을 가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중국이 과거 은혜 운운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중국의 6.25전쟁 참전으로 오늘날 북한 핵도발의 원인제공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중국에서 G20(주요 20국)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가운데 북한은 보란 듯이 또 미사일 도발을 자행했다”며 “북한 핵·미사일의 시급성과 심각성을 직시하지 못해 지금 북한 의지를 꺾지 못한다면 국제사회 전체가 후회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말에는 중국 시진핑 주석을 향한 의미심장한 경고이기도 했다.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말대로 ‘북한 김정은의 핵위협의 전적인 책임은 중국에게 있다’는 취지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다. 중국이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제지할 의지만 확고하다면 유엔안보리 북한제재에 엄정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은 외형적으로는 제재를 가하는 척하면서도 뒷구멍으로는 여러 형태의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중국이 남북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틀린 말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가? 중국이 철저한 자국의 안보·경제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는커녕 과잉대응까지도 서슴지 않는데도 우리는 야당은 어떤가 말이다. 적어도 국가 안보만이라도 사드배치를 환영하고 대북 경고메시지에 인색하지 않는다면 중국이 감히 내정간섭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으며, 북한 김정은이 연이은 핵미사일 실험발사를 할 수 있을까?

중국과 북한은 세계 유일의 공산주의 독재국가다. 이념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서로가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가 멀리할 수 없다. 그들이 남한 내 친·종북세력의 준동을 바라는 이유다. 여기에 야당 정치권까지 중국과 북한이 원하는 남남분열과 갈등조장에 동참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니까 얼마나 좋을까.

박근혜 대통령의 ‘나의 넓지 않은 어깨…’ 그리고 국제사회를 향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우선 우리부터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박 대통령의 이번 8일간의 순방외교 강행군의 모두가 국가안보와 경제발전 방안이었다. 우리 국민의 몫은 오로지 통일된 안보관과 국익우선의 정치다. 이는 곧 국민의 대통령에 대한 열렬한 지지만이 유일한 타개책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의 생존과 국가 미래를 위해서 말이다.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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