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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이재명, 누가 더

[2021-09-01 오전 11:15:03]
 
 

▲ 남강/시인.수필가.작가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엊그제(31일)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아 “유신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 방침에는 불만을 갖는 국민들도 굉장히 많았다”면서도 “여사께서 우리 사회의 약자와 낮은 곳에 있는 분들을 늘 따뜻한 모습으로 대했기 때문에 어느 대한민국 국민도 비판하는 분들이 없다”라고 했다.

이날 취재진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분이 어떻게 육영수 생가를 방문할 수 있느냐는 반응도 있다’고 반문하자 “그것은 공직자로서 정부 인사발령에 따라 저의 소임을 다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 장기 구금에 대해서 안타까워하는 많은 분의 마음에는 제가 일정 부분 공감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육영수 여사의 모습을 기억하는 국민으로서 의당 제가 할 것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영부인의 갈라치기 이분법적 발언에서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명언과 일치한다는데 소름끼치도록 놀랍다.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수사가 법적 정당성을 확보했는지? 무고한 일국의 대통령을 파렴치범으로 몰아붙인 정권 칼잡이의 하사(下賜)로 승승장구한 사실은 어떻게 회피할 것인가? 끝내는 검찰권의 권력다툼으로 임명권자를 배신한 오늘의 대권후보가 떳떳한지도 따져 묻고 싶다. 따라서 그가 존경한다는 육영수 여사의 따님을 법전에도 없는 국정논단이란 정치용어에 끼어 맞춘 ‘경제공동체’ ‘묵시적 청탁’ 따위로 최종 20년 형을 이끌어낸 죄책감은커녕 일말의 반성도 없지 아닌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대권도전자의 초법적인 지난 행동과 부도덕한 언어유희에서 대한민국의 캄캄한 미래가 섬뜩하다.

지난 8월 25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예비후보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이 정부 출범 초기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하는데 일등공신이 돼서 중앙지검장에 발탁될 때 다섯 계단을 넘어서 벼락출세를 했어요. 적폐 수사 명분을 걸고 우리 진영의 사람들이 1천 명 이상 조사를 받았고 200명 정도가 구속이 됐고. 거기에 자살자가 5명이 나오죠, 수사 도중에.” 그러면서 대부분이 직권남용혐의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런 분이 우리 당에 들어오면 대국민 사과라도 했어야 한다”며 “그걸 안 하고 지금 들어와서 출범된 지 두 달밖에 안 된 당대표를 흔들고 심지어 최근에는 비대위까지도 해서 당을 점령하려고 하는 듯이 나오는 걸 보고 이것은 정의에 반하지 않느냐. 상식에도 반하고 공정에도 반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쟁관계를 떠나 사실적인 백번 옳은 말이 아닌가.

국민의힘의 호남출신 대선주자인 장성민 예비후보 또한 윤 후보에 대해 “토론을 피하는 사람이 끝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전부 부인·부정하는 사람은 3류 정치인이 아닌가. 과거를 뒤집는 말과 행동에서 초(超)과거 정치인이라고 느꼈다. 1960년대 수준에서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후보의 육영수 여사 생가방문 행보와 홍준표·장성민 두 후보의 평가에서 “이게 윤석열의 법치와 정의인가?”라는데 서글픔을 금할 수 없다. 이뿐인가? 저편의 여당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지지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는 친형을 정신병원에 불법 감금한 혐의를 받았고, 형수 쌍욕으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배우 김부선씨와의 불륜관계 공방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재명 후보와 쌍벽인 윤석열 후보 또한 본인은 물론 처와 장모가 여러 송사에 휘말려있다. 심지어 장모는 23억여 원의 국고손실혐의로 3년 실형을 받았다. 누가 더 부도덕의 우위일까? 한마디로 법치·도덕성 제로의 시궁창 대선정국이다.  

알렉시드 드 토크빌의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명언이 어쩌면 이토록 대한민국의 대선판세와 일치할까? ​대한민국의 집단지성과 시민의식이 어쩌다가 이 모양 이 꼴로 무너졌을까? 통탄을 금할 수 없는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2021. 9. 1.>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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