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정치재개 선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5일 9시경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인근의 일원본동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남색 외투를 입고 등장한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특별사면‧복권으로 선거권이 회복돼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삼성서울병원 인근 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위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박 전 대통령은 최근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매입해 전입신고를 마친 상태지만, 선거인명부 상으로는 투표지역이 서울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거주지와 상관없이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수감된 이후 건강이 악화돼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지만 이날은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고 대통령 재직 당시 자주 입던 짙은 남색 외투 차림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걸어서 투표소에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와 관련 일부 친여 인사들은 남색이 짙은 파란색(민주당 상징색)을 뜻한다며 사실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평소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해온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 박시영 대표도 “박근혜 ‘남색 옷’ 입고 투표. 홍준표 ‘파란 마스크’ 쓰고 투표. 속마음을 드러낸 것일까?”라고 했다.

친여성향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시절에도 패션으로, 의상 컬러로 말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옷 컬러와 메시지의 일치에 민감해했던 그녀다”라며 “한 투표소 사무원이 파란장갑을 껴서 특정 정당이 연상된다며 항의한 국민의힘은 파란외투를 입고 투표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뭐라 할지 두고 볼 일이다”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에도 패션으로, 의상 컬러로 말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옷 컬러와 메시지의 일치에 민감해했다는 말은 맞지만 절박한 여권의 아진인수일 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남색 외투를 입은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조선닷컴 질문에 “원래 검찰 출두 때부터 입으신 옷”이라고 답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향후 박 전 대통령이 대선과 관련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해진 게 없다”라고 답했다.

정녕 ‘남색 외투’를 입은 특별한 이유가 없을까? ‘원래 검찰 출두 때부터 입으신 옷’일 뿐일까? 아니다. 박 대통령은 그의 의상을 통해 향후 행보와 성과를 예고해 왔다. 국내 공식석상에서는 물론이고 해외 순방 때도 목적·의미·성과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챙겼다. 그랬던 그가 탄핵·구속 5년을 겪은 첫 외출에서 왜 남색 의상을 골랐을까? 의미심장한 결단의 의지다.

촛불난동에 의해 핥이고 찍긴 명예를 철저한 진실규명을 통해 복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존재하지 않은 죄를 만들고 뒤집어씌운 문재인 정권과 그의 하수인 윤석열과 탄핵 원흉집단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향한 선전포고다. 당장 내일이 캄캄한 대한민국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애국심의 발로다. 정치재개의 첫 걸음이다. <2022. 03.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