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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들켜버린 '원맨쇼'

[2020-09-14 오후 8:40:49]
 
 

[김정민의 거짓해명①] 투물르출른에게 전화 항의 상황극, 들켜버린 ‘원맨쇼’

실수로 8자리 전화번호 공개...몽골 국가번호 없이 전화 걸어 애꿎은 한국인과 통화...“미디어워치가 투물르출룬 매수했다” 허위사실 유포

가짜박사 유튜버 김정민 씨가 몽골에서 대학교수 행세를 했다는 본지 보도가 나가자, 이같은 증언을 한 투물르출룬(Tumurchuluun) 박사에게 국제전화를 거는 상황극을 연출해 더욱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본지는 2014년 ‘울란바토르 대화’라는 국제학술행사에 김 씨를 초대했던 투물르출룬 박사와 전화인터뷰를 하고 그 녹음파일을 지난 11일 공개한 바 있다. 인터뷰에서 투물르출룬 박사는 당시에 김 씨를 대학교수로 알고 있었으며, 몽골국립대에서 강의도 하는지라 김 씨의 ‘연세대 교수’ 사칭을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정민 씨가 몽골에 국제전화를 걸었다는 번호는 8자리였다. 맨 왼쪽 캡처 화면을 미처 모자이크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김정민 씨가 몽골에 국제전화를 걸었다는 번호는 8자리였다. 맨 왼쪽 캡처 화면을 미처 모자이크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깜짝 놀란 김 씨가 즉석에서 전화번호를 모자이크 처리를 한 뒤 공개한 화면.
▲ 깜짝 놀란 김 씨가 즉석에서 전화번호를 모자이크 처리를 한 뒤 공개한 화면.


이같은 보도에 김 씨는 11일 오후 9시경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즉시 반박하려 했다. 투물르출룬 박사에게 따져 물어 인터뷰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시청자에게 입증해 보이겠다는 심산이었다. 해명방송에서 그는 방송 시작 전 투물르출룬 박사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봤다면서 그 증거로 “투무르 출룬(몽골)”이라고 적힌 통화기록 캡처를 화면에 띄웠다.
 
그는 의기양양하게 “요게 그래서~”라고 설명을 시작하려다 무슨 일인지 “어이쿠 이거, 이거 잠깐, 잠깐!” 하면서 급히 화면을 돌렸다. 띄워놓은 캡처에 8자리 전화번호 ‘9480-3○○○’가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결정적 실수에 당황한 김 씨는 별 수 없이 애초 기획한 ‘원맨쇼’를 이어갔다. 통화 녹음한 파일을 틀자, 투물르출룬 박사에게 걸었다는 전화를 웬 한국인 남성이 받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어? 투물르출룬 교수님 전화번호 아닌가요?”
“네에? 잘못 거신 것 같은데요.”


이같은 통화녹음을 들려준 뒤 김 씨는 자신이 미리 생각해온 허위사실을 마음껏 떠들기 시작했다. 그는 “(몽골에 있는 투물르출른에게) 전화했는데 한국 사람이 받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라며 뭔가 간파했다는 말투로 “그 한국 사람 십중팔구 미디어워치 사람인 거 같은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뒤에도 전화를 여러 차례 걸었지만 지금 이 시간까지 받지 않는다며 투덜댔다. 김 씨는 “이게 무슨 진실투쟁이야? 증거 조작하고 있잖아, 지금”, “보이시죠? 쟤네들 지금 조작하는 거야”, “놀랍네, 놀라워. 내가 깜짝 놀랐어”라면서 고개를 저었다.
 
김 씨는 본지가 투물르출룬 박사를 매수, 거짓 인터뷰를 사주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어떻게 대놓고 거짓말을 하지? 투물르출룬 핸드폰을 왜 한국인이 받는 거예요? 이유가 뭐야?”라고 물으며 “저 인터뷰, 내가 봤을 땐 (투물르출룬 박사가) 돈을 받은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돈 준 거 같다는 느낌이 들고 있어”라고 주장했다.

김 씨가 본지 취재 내용을 반박하며 '미디어워치가 몽골 투물르출룬 교수를 돈으로 매수했다'는 주장을 펼치는 모습.
▲ 김 씨가 본지 취재 내용을 반박하며 '미디어워치가 몽골 투물르출룬 교수를 돈으로 매수했다'는 주장을 펼치는 모습.

 
심지어 본지 취재진이 투물루출룬 박사의 전화번호를 샀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한국인이 (몽골에서 쓰는) 이 번호를 사서 전화를 받을 확률이 몇 퍼센트일 것 같아요? 1퍼센트도 안 될걸?”라면서 대단한 단서라도 잡았다는 듯 “왜 전화를 안 받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거 지금 증거 조작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의혹을 이어갔다.  
 
마침내 김 씨는 자신만의 ‘전가의 보도’를 꺼내들었다. 모든 것은 자신을 죽이려는 친중(親中)세력의 소행이라는 것. 그는 “지금 주갤이 됐든, 유튜브가 됐든 온통 저에 대한 얘기밖에 없죠? 이상하지 않습니까? 아주 거대한 조직이 움직이고 있다니까”라면서 “아셨죠? 반중친미가 이래서 힘든 거예요. 저 하나 입 막으면 친중파가 우파를 장악해서 우리나라를 좌지우지 흔들려는 거지”라는 망상을 펼쳤다. 
 
하지만 김 씨의 이같은 해명들은 방송이 끝나자마자 한낱 코미디로 회자되기 시작했다. 김 씨가 실수로 공개한 ‘9480-3○○○’로 전화를 걸면 국제 통화가 가능하냐는 것이다. 몽골 국가번호 ‘976’을 먼저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씨처럼 ‘9480-3○○○’으로 전화를 할 경우, 자동으로 ‘010’이 앞에 추가돼 이 번호를 쓰는 한국인이 받을 수밖에 없다. 김 씨는 이 일과 아무 관련이 없는 ‘010-9480-3○○○’를 쓰는 일반인 남성을 끌어들여 원맨쇼를 펼친 셈이다. 
 
김 씨는 국내 통화를 하고 녹음한 파일을 틀어주며, 마치 몽골에 있는 투물르출룬 박사에게 전화한 것처럼 민망한 자작극을 펼쳤다. 문제는 그가 국제전화에 서툴거나, 몽골에 전화하는 데 ‘9480-3○○○’로 반복해서 걸 만큼 실수할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방송이 있기 불과 이틀 전, 그는 자신의 지도교수인 몽골의 바야사크 교수와 통화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공개한 바 있다. 따라서 그의 해명방송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몽골 국가번호 ‘976’을 일부러 빼고 거는 꼼수를 쓴, 한마디로 또 하나의 밑바닥 사기극인 것이다.
 
본지 변희재 대표고문은 “투물르출룬 박사에게 걸었다는 전화를 한국 사람이 받고, 그 한국인이 미디어워치 기자라는 허언을 한 것은 물론 투물르출룬 박사에게 뇌물을 줘서 거짓 인터뷰를 사주했다는 주장까지 모두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심각한 수준의 명예훼손”이라며 김 씨를 즉시 고소할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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