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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임기 채울 수 있을까

[2020-07-13 오전 10:22:40]
 
 

▲ 남강/시인,수필가.작가

성추행혐의로 피소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는 사상 초유의 시민장(葬)으로 영웅반열에 올리고 정작 구국의 영웅은 남침 북괴군을 격퇴시켰다는 암묵적인 이유로 홀대하는 문재인 정권이다. 이렇게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고도 어찌 무사하기를 바랄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어쩌다 종북(從北)에 찌들고 도덕실종의 이 꼴이 되었는지 참으로 개탄스럽고 남부끄럽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이후 여성단체들이 잇따라 성명을 내고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피해 여성과 연대하겠다고 나셨다. 또한 박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박 시장 사망 다음날인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성폭력 가해에 이용된 권력이 또다시 가해자를 비호하고, 사건의 진상 규명을 막는 것에 분노한다"며 "피해자가 바라왔던 대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그가 안전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과거를 기억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잘못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박 전 시장의 말을 인용하며 "박 전 시장 본인은 그 길을 닫는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5일간의 대대적인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 모집, 업적을 기리는 장, 시민조문소 설치를 만류하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럼에도 민주당은 12일에도 박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장례위 공동집행위원장인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가짜 뉴스와 추측성 보도는 고인과 유가족은 물론 피해 호소인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들의 전형적인 언론 탓이다.

좌익인사들은 “난중일기에서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는 구절 때문에 이순신이 존경받지 말아야 할 인물인가요? 그를 향해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건가요?”라고 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2일 페이스북에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고, 박원순은 이순신이 아니고, 피해여성은 관노가 아니다”며 “친문(親文)과 그 지지자들이 국민을 바라보는 시각을 노골적일 정도로 정직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친문 눈에는 국민이 노비로 보이는 것”이며 “그들의 눈에는 여성이 관노로 보이고, 그들이 자자고 하면 언제라도 잠자리에 들 의무가 있는 (존재다). 실제로도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것에 반대하는 청원이 이틀 만인 12일 오전 50만 명을 넘었다. 청와대가 답변 기준으로 내세운 20만 명의 두 배 반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아마도 입을 다물 것이 빤하다. 저들과는 정반대의 목소리니까. 

장맛비 속에서도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6·25전쟁 영웅 고(故)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을 추모하려는 인파가 줄을 이었다. 순서를 기다리는 200m 정도의 대기 줄이 생기기도 했다. 이 분향소는 보수 성향의 청년단체 ‘신(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 전대협=전대협의 이름을 풍자 명칭)가 전날 오후 8시쯤 광화문광장에 천막 6개동(棟) 규모로 설치했다. “국가적 영웅의 격에 맞는 처우와 예를 갖춰 드려야 하는데, 국가장(葬)이 아닌 데다 현충원 안장에 대해서까지 논란을 만들어내는 정부·여당의 결정에 반발했다”며 “우리라도 직접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시민분향소 설치 이유다.

조선일보는 13일자 「백선엽 장군 빈소 조문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의무다」 제하의 사설 전문에서 “(백선엽 장군) 그가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와 번영은 없었다. 대한민국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70년 전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오는 북한군 앞에서 낙동강에 최후 방어선을 친 백 장군은 공포에 질린 병사들을 향해 "우리가 밀리면 미군도 철수한다. 내가 후퇴하면 너희가 나를 쏘라"며 선두에서 돌격했다. 그는 병력 8000명으로 북한군 2만여 명의 총공세를 한 달 이상 막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백 장군은 인천상륙작전 성공 후 미군보다 먼저 평양에 입성했고, 1·4 후퇴 뒤 서울 탈환 때도 최선봉에 섰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백 장군의 별세와 관련해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을 내지 않기로 했었다. “백 장군이 4성 장군으로서 한국전쟁 때 공을 세운 것은 맞으나 친일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는 게 이유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6·25 전쟁 영웅’이자 선배 외교관인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의 빈소를 찾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통합의 상징이자, 군 통수권자로서 조문하고 여당은 진심어린 논평을 발표하라는 야당의 목소리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렇게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권에 의해 내편 네 편으로 갈가리 찢어지면서 반목과 갈등의 신음시대를 맞았다. 구국의 영웅이 푸대접 받는 현실에서 안보는 자연스레 무너졌고, 사회주의 실험경제는 파탄위기를 맞았다. 성적 불균형과 성차별적요소를 개선하기 위한 성인지(性認知)감수성과 피해자 중심주의도 실종됐다. 문재인 정권의 뻔뻔스런 민낯이다. 이러고도 문재인 정권이 과연 지탱할 수 있을까? 임기를 채운다면 그것으로서 비정상적인 기형의 나라다.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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