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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民意) 퇴짜…정권교체는?

[2021-11-06 오후 7:15:26]
 
 

▲ 남강/시인.수필가.작가
“민심(民心)에서 이기고 당심(黨心)에서 졌다” 구태의연의 조직이 미래지향성의 민심을 침몰시켰다. 도도히 흐르는 시대정신을 가로막은 반동이었다.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이 그랬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경선후보는 48.21%를 얻어 37.94%에 그친 윤석열 후보를 두 자리 숫자인 10.27%포인트로 이겼다. 반면에 당원 투표에서는 윤 후보가 과반 이상인 57.77%를 득표해 34.80%에 머문 홍 후보를 누르고 합산 득표율 6.35%포인트 차이로 국민의힘 후보에 올랐다. ‘민심 48.21% 대 당심 57.77%’의 갈라선 현상이었다.

6일부터 본격적인 본선 경쟁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붙는 피마르는 접전이라는 데는 아마 이견이 없을 것이다. 여론동향에서는 정권교체가 55%에 달한다. 여기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고무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시대의 대한민국 대통령 감이 누구냐는 것이다. 그 기준점은 후보자의 국정운영 능력의 바로미터인 정치이력과 자질 및 도덕성과 품성의 인격이 가늠자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윤석열 후보가 과반 이상의 민의인 정권교체를 이루어낼 수 있을까? 자연스런 물음표다.

이재명 후보는 도덕성 재로에다 ‘대장동 게이트 주범’ 논란에 휩싸였다. 윤석열 후보는 정치검사 악명에다 고발사주 피의자 신분과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부실수사 의혹 및 처의 주가조작의혹과 가짜 박사학위 논란, 장모 실형에 이은 여럿 사기사건 의혹 등 일가 비리 백화점으로 회자되고 있다. 누가 더 나쁜 죄질인지 경중을 따져할 지경에 이른 그야말로 ‘놈 놈’의 대결장이 됐다. 민주주의국가에서는 처음인 세계사적 후안무치의 대선판국이다. 지지율 40% 안팎의 문재인 검경은 어떻게 수사하고 결론을 내릴까? 핫이슈인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의혹은 ‘이재명 게이트’ ‘국힘당 게이트’ 맞불 작전으로 치고받다 끝날 것이다. 하지만 고발사주사건은 선거 막바지쯤에 윤석열 치명타가 터질 공산이 크다. 

어쩌면 양진영 후보의 도덕성과 관련의혹사건은 실없는 말장난일 수도 있지만 정권교체의 국민 여망을 성취해야할 국민의힘은 활력소를 잃었다. 2030세대의 대거 이탈행렬이다. 상상초월의 탈당과 비난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홍준표 의원의 ‘민심에서 이기고 당심에서 졌다'는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2030 팔아서 이미지 쇄신하더니 결국 (우린) 이용만 당했다. 내년 3월 9일 두고 봐라."며 국민의힘에 제출한 탈당 신고서와 탈당 카톡 인증샷이 봇물을 이룬다. 더욱 큰 문제는 세대갈등 조짐이다. "젊은이들의 미래를 노인들이 꺾었다. 국민의힘이 아니라 노인의힘"이라는 노년층에 대한 폄하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내년 대선은 기권하겠다"거나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강한 반발이다.

왜 이 지경이 됐나? 국민의힘이 경선 과정에서 당원 선거인단 반영 비율을 ‘20%→50%’로 높여나간 자충수다. 윤석열 후보(이하 윤석열)는 6월 정치참여 선언 후 7월 입당 때까지도 대세론이 견고했다. 이후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잦은 실언 논란, 도덕성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균열이 생겼다. 홍준표 의원(이하 홍준표)이 2030세대 남성의 전폭적 지지를 기반으로 맹추격하면서 대세론은 붕괴됐다. 유일한 ‘유력 후보’에서 9월 들어선 홍준표와 ‘양강 구도’로 형성됐다. 젊은 세대와 노인세대로 또렷이 양분된 것이다.

이유는 홍준표의 깜짝 놀랄 공약이다. ‘핵보유’ 안보관을 비롯해 민간경제 활성화, 국회의원 200명 축소, 수능 100% 정시 시행, 사법고시 부활, 모병제 시행, 강성노조 타파, 극악범 사형집행 등 파격적이면서도 불공정 시대의 공정을 명확히 천명함으로서 2040세대까지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공약을 신뢰할 수 있는 저변에는 윤석열과는 대비되는 찌든 가난의 역경을 딛고 모래시계 검사에 이르는 신화적 자생력이다. 구태의 조직을 배척한 단기필마도 신선했다. 정치 26년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가면서도 굳건히 살아남은 불멸의 이야기는 좌절감에 휘청거리던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등불로 치환됐다. 그런 그를 흠모했던 2030세대가 이런바 꼰대들의 당심에서 밀려났다는 좌절감은 걷잡을 수없는 분노의 활화산이기에 충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이 넘어야할 산은 2030세대 잡기에 못지않은 취약점이 태산이다. 지구당 250개 가운데 160곳과 국회의원 40명을 줄세우고도 고작 6.35%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추락 정당의 입증이다. 구태의연한 줄서기 금배지와 잠재력 부재의 깡통 정치모리배들의 오합지졸이라는 고백에 다름없다. 게다가 말은 ‘원팀’구성이라면서 홍준표에 의해 뇌물죄로 2년 징역살이했던 팔순 노욕의 김종인을 선대사령탑으로 모셔온다니 민심홍()의 노골적인 퇴짜다. 이 모든 자기모순이 자당 대통령을 찌라시 몇 장으로 탄핵시키고 정권까지 내준 역사의 죄인 모습이다. 그럼에도 그에 대한 진실고백은커녕 문재인 민주당에 충성한 보수괴멸의 장본인 윤석열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기막힌 모순덩어리 오발탄을 쏘았다.

이재명은 지난 2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저의 1호 공약은 성장의 회복”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면서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역설했다. 박정희 마케팅을 선점한 것이다. 진보좌파의 통제경제에서 보수우파의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표방한 전술이다. 그것도 박정희 부녀 대통령을 독재의 화신으로 내몰았던 그의 입에서 돌변한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정곡을 찔렸다.

이럼에도 5일 윤석열의 대선 공약은 눈에 확 닫는 대목이 없었다. 경선과정에서 두고 쓰던 낱말 잇기에 불과했다. 특기할 대목은 경선후보자들을 향한 “정권교체의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도 없다”는 협박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우파 정권인사 200여명을 구속하고 기무사령관 등 여섯 명을 자살에 이르게 했던 죄(罪)만들기 27년의 검사다운 발상이다. 반성 없는 '국민통합'공약이 허무하다. 결론은 곧장 발표될 여론조사에서 컨벤션 효과를 얼마나 거두면서 지속하느냐에 달렸다. 40%선이 지렛대다. 2030세대와 중도층 과반선 확보가 관건이다. 朴대통령 배신당과 文대통령 배신자인 배신공동체가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2021. 11, 6.>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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