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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김건희가 종쳤다

[2022-01-18 오전 11:07:51]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낫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정치입문과 동시에 국민의힘에 입당한지 두 달 반에 불과했던 지난해 10월 13일자 제주도 발언이다. 이날 윤 후보가 발끈했던 이유는 “월급쟁이 공직 생활한 사람한테 도덕 검증이네 윤리 검증이네 잣대를 들이댄다는 게 지나가던 소가 웃을 얘기 아닙니까?”라는데 있다.

그에게는 도덕·윤리 개념자체가 없었다는 실토였다. 검사 26년의 상명하복 근성이 그대로 배어있는 오만방자한 망언이었고 그의 말대로 국민의힘은 무이념의 부도덕한 정당으로 없어질 운명에 처했다. 이처럼 그의 세계관은 이른바 ‘김건희 7시간 통화’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공개한 '김건희 7시간 통화' 화면 캡처

지난 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공개한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 기자 간의 통화 녹음 파일에 따르면 김씨는 진보 진영의 '미투' 이슈와 관련해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라며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도 했다.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터트리면서 잡자 했잖아. 사람이 사는 게 너무 삭막하다.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 후보)는 되게 안희정(전 충남지사) 편이야"라고도 했다.

이 기자에 대해선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을 챙겨줄 거 같아? 어림도 없어"라며 "명수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뭐 1억원도 줄 수 있지"라고 함께 일하자는 제안도 했다.

이 같은 김건희씨의 통화 내용에서 윤 후보의 ‘법치·정의·공정·상식’은 후안무치한 위선으로 드러났다.

▲ 미투는 문재인 정권이 터뜨린 것이라면서 윤석열과 김건희 본인은 안희정 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날 한겨레신문은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무속에 대한 상당의 신뢰를 보여온 정황이 곳곳서 확인된다”며 “부부의 연을 맺는 일부터 그렇다”고 했다. “무정스님이 너는 석열이하고 맞는다며 주선해 결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 말대로라면, 무정스님은 윤석열 후보 쪽과 30년 이상의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무정스님이 사법고시에 연이어 실패한 20대 시절의 윤석열 후보가 일반 구직을 하려고 하자 ‘3년 더 해야 한다’고 독려해 딱 3년에 정말 붙었다.

그분이 우리 남편 검사할 생각도 없었는데 너는 검사 팔자다 해가지고 검사도 그분 때문에 됐다”는 거다. 실제 윤 후보는 32살에 사법고시를 통과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대선캠프에 관여하고 있는 김건희씨의 멘트

김건희씨는 “소문이 좀 잘못 난 게 있는데 제가 무당을 가서 점보는 이런 게 아니라 제가 무당을 더 잘 봐요.” “사주 공부하면 좋지. 자기 팔자도 풀고 그렇지. 그러네 이런 영감이 있으니까 군인, 경찰 이런 거 하면 잘 맞죠. 군인, 경찰은 그런 감이 있어야 해요. 그냥 머리만 똑똑하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 우리 남편도 그런 약간 영적인 끼가 있거든요, 저랑 그게 연결이 된 거야….” 이는 지난해 7월20일 김건희씨의 통화 발언 일부다.

17일 세계일보는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아무개(61)씨가 윤 후보의 선대본부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으로 사실상 상주하며 인재영입, 주요 의사결정 등에 관여해왔다고 보도했다. 김건희씨가 윤 후보에게 소개했을 가능성을 짚었다. 건진법사의 비선 활동설은 지난해 10월 유튜브채널 ‘열린공감TV’에서 제기된 바 있다. 윤 후보 쪽 비공식 캠프에서 이미 선거를 돕고 있다는 의혹이었다.

▲ 국민의힘 선대본 조직도에 고문으로 등재된 전모씨(좌). 윤 후보 등을 툭툭치며 외빈을 소개하는 전모씨(우)/출처-세계일보 

윤 후보는 같은 달 첫날 ‘王(왕)’을 손바닥에 새긴 채 국민의힘 5차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홍준표 후보는 이틀 뒤 페이스북(10월3일)에 “점으로 박사학위 받는 것도 처음 봤고 무속인 끼고 대통령 경선 나서는 것도 처음 봤다”며 “늘 무속인 끼고 다닌다는 것을 언론 통해 보면서 무속 대통령 하려고 저러나 의아했지만 손바닥에 부적을 쓰고 다니는 것이 밝혀지면서 참 어처구니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건희씨의 논문 주제(‘온라인 운세 콘텐츠’)와 윤 후보의 무속신앙에 의탁하는 정황을 연결한 것이다.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에서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다”라는 말과 직결된다.

세계일보는 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본부에 사실상 상주한 것으로 드러난 무속인 전모(61)씨는 조직과 직함을 넘어 선대본부 업무 전반에 관여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전씨가 소속된 곳은 권영세 본부장 직속인 ‘조직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이고, 직함은 ‘고문’이다. 네트워크본부는 기존에 있는 전국 단위 조직을 윤 후보 지원 조직으로 재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복수의 선대본부 관계자들은 전씨가 비공식 통로로 윤 후보의 주요 의사결정에 개입하면서 ‘비선 실세’로 활동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표출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는 이어, 전씨는 2020년 여름부터 측근들에게 “윤석열 검사가 대통령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가 윤 검사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뭔가 결정하거나 결심해야 할 때 윤 검사가 물어오면 답을 내려준다”고 말했다고, 전씨의 주변 인사가 전했다.

이때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며 현 정권으로 대표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때다.

전씨는 또 “윤 총장이 수사 사안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했다”는 말을 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지인은 전씨가 “윤 검사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는지, (국민들께 윤석열을) 각인시키려면 수사해야 하지 않겠는지를 물어온 적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전씨는 “이 총회장도 ‘하나의 영매’라며 당신이 대통령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손에 피 묻히지 말고 부드럽게 가라고 다독여줬다”고 조언한 사실을 언급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라는 법무부 장관 공개 지시를 제가 불가하다고 했다. 신천지 교회는 전씨가 기획실장으로 재직한 일붕조계종 관계 사찰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종교대통합 행사 등을 함께 진행한 인연이 있다.

세계일보는 “‘국사’를 자처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한 무속인 전모(61)씨는 ‘마고할머니’를 모시는 무속인으로 확인됐다”고 후속 보도했다.

▲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킨 것은 진보가 아니고 보수라며 보수를 조롱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씨는 무속인이 아니며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 직책”이라고 해명했지만,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 역시 “저희는 전통적인 역사를 이어오는 조계종이고, 저희 쪽에는 종정협의회라는 모임 자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확인했다.

이럼에도 국민의힘은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정치공작으로 몰고 간다. 윤석열 후보 역시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하다 “어찌되었건 저의 불찰이다”며 마지못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18일 더디어 '무속인 개입 논란'이 불거진 선거대책본부산하 네트워크본부를 전격 해산했다.

이처럼 윤 후보는 무속인(巫俗人)에 의한 인생이었다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청와대는 무속인들의 굿판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국민의힘은 무속인과의 연계를 극구 부인하지만 김건희씨 입으로 나온 말들이 뒷받침하고 있다. 게다가 언론사들의 밀착 취재에서 확인된 팩트다. 문제는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국민의 의식수준이다.

멀쩡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그랬고, 예고된 결함투성이 윤석열 대선후보 선택이 그랬다. 그 결과가 김건희씨 ‘7시간 통화’ 리스크로 분출됐다. 이로 인해 정권교체는 힘들 것 같다. 참 희한한 대한민국이다. <2022. 01. 18.>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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