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기슭에 여시냥이 산다
 
 [2014-11-08 오후 11:23:00]

경남도의회 기슭에 여시냥이 산다

힐끔힐끔 뒤 돌아보는 여시냥 

"뇬석...

여시를

쏙 빼 닮았네!..." 

옅은 갈색이 감도는 부드러운 털과 쫑긋 세운 귀, 세모형 얼굴에 난 긴 수염과 꼬리는 여시(여우)를 쏙 빼 닮았다. 여시는 꾀가 많고 교활한 면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인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시라고 하면 기만과 위선, 아첨 등을 밥 먹듯 한다고나 할까. 세간에서는 교활하고 변덕스럽거나 요염한 여성을 일컬어 '여시같은 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여시는 위선적이고 거짓말을 잘해 설교자들을 빗대기도 하는데 속담에선 "여우의 설교를 듣는 것은 어리석은 거위이다" 라고 했다 

이 말은 '음흉하고 흑심을 품은 사제들을 경계하라'는 뜻이라고도 한다. 뿐만 아니라 구전에는 꼬리가 아홉게 달린 늙은 여시가 사람을 홀린다는 구미호(九尾狐)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여우에 얽힌 속담은 재밌다. 우리 속담에 "여우하고 살아도 곰 하고 못 산다. 혹은 소하고 못 산다"는 말도 있다. 여우는 미련 곰탱이 보다 더 낫다는 말일까?

그래서 경남도의회 속에는 여시가 활개를 치는 지도 모르겠다. 

말 바꾸기를 잘하고 사람을 홀려 속여 놓고 선수를 치며 빠지는 재주야 말로 영낙없는 여시다. 

그러나 여우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속담도 그냥 생긴 것은 아니다. 어쩌면 기만과 위선, 아첨을 눈도 깜짝 없이 잘 하는지 가히 능수능란한 수완에 경남도의회가 휘청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1029일 오후의 일이다. 경남도의회 남산 기슭에서 우연히 산냥이를 만나게 됐다. 산냥이는 사람들이 일구어 놓은 텃밭 근처를 배회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산냥이나 길냥이들은 낮선 사람들을 발견하면 경계를 하거나 도망치기 일쑤였다.

그런데 뇬석은 저만치서 나를 발견하고도 내 앞길을 따라 함께 걸으며 힐끔힐끔 돌아봤다. 구미호의 전설 속에서 여시들이 힐끔 거리는 것 같은 묘한 모습. 생김새도 여시를 닮았지만 하는 행동이 여시를 쏙 빼 닮았던 것이다. 

평소 같았으면 뇬석을 불렀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날 묘한 생각이 들었다. '어린왕자와 여우의 대화'. ‘여우꼬리 10년을 꿀 둑에 박아두어도 검은 꼬리 안된다는 생각이 오버랩 되어 떠올랐다. 

지난 어느 여시뇬이 필자를 찾아왔다. 그는 부회장직을 맡았는데 회장에게 난처한 입장이 있었던 모양이였다. 모 약사회장에게 호된 질책을 당한 이 뇬이 필자를 찾아와 총무(최모씨)의 뒤 파악을 제공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유인즉 회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싶다는 내용 이였다. 

이때 필자는 설사 부정의 내용이 있다한들 제공할 수 없으며, 그런 부정한 내용은 나에게 있지도 않다.”고 잘랐다. 

그리고 소위 부회장이 회장의 입장을 묵살시켜보겠다는 발상이 나쁘다는 질책도 함께 한 후 돌려보냈다. 

그런데 이뇬이 아직도 둔갑술을 부리는 요물로 살아간다는 소식이 전해진다."여우 뒤웅박 쓰고 삼밭에 든다." 는 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꾀 많은 여우도 제 꾀에 제가 빠진다는 뜻이다. 크게 반성하지 않는다면 지 꾀에 넘어지는 여우의 날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다음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