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생매장과 대한민국의 몰락
 
 [2017-03-27 오전 8:18:00]

  ▲ 남강/시인.수필가
그것은 치밀하고 정교한 한편의 대하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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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짐은 2008년 광우병 파동에서 움텄다. 보수우파정권 이명박이 진보(종북)좌파 정권 10년을 무너뜨렸지만 출범과 동시에 그들의 벽에 부딪쳤다. 대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26.1%)보다 거의 두 배 가까운 득표(48.7%)로 당선되었지만 취임하자말자 지지율 10%로 내려앉았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몰락의 신호탄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검은 구름의 운명은 2011년 서울시장 자리를 내건 오세훈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에서 자초됐다. 이 때 나타난 안철수의 정계 등장은 새 인물 새 정치 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 박근혜 시대와 몰락을 동시에 가져왔다. 안철수는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단박에 5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혜성과 같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5% 지지율로 존재 자체가 없었던 박원순에게 양보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탄생시켰다.

안철수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으로 출마할 것을 제의받은 적도 있고, 참여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직 제의를 받은 적도 있지만 모두 거절했다. 당시 안철수는 “정치를 잘할 자신이 없고 힘(권력)을 즐기지 못하기에 거절했다”며 “실무적인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앞으로 정치를 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2012년 18대 대선에 출마하면서 그의 의지를 철수하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야당 단일화에서 밀려나 문재인의 집권을 도왔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심판론과 박정희 유신독재청산 프레임에 갖췄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건국 이래 최초의 51.6% 과반수 득표와 최초의 여성 대통령, 최초의 부녀 대통령이란 신기록을 세우며 승리하면서 빛바랬다. 종북좌파에게 정권을 맡길 수는 없다는 보수우파의 위기의식이 박근혜 시대를 열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은 48%의 득표에 기대여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 결정적 빌미가 세월호 해난사고다. 2002년 미군 장갑차에 깔려죽은 효순이 미순이 사건의 재판으로 등장한 것이다. 일반적인 교통사고를 정치적으로 악용한 불행한 역사는 그렇게 태동했다. 그 주인공이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로 요약된다. 그는 세월호 침몰사고 유가족의 분루(憤淚)에 편승하면서 진보좌파를 결집시켰다.

박근혜 정권의 운명은 이 때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국회선진화법은 박근혜의 개혁을 가로막았고 국민의 양극화와 피로감은 극대화됐다. 이유는 ‘묻지마’다. 오로지 박근혜 탓이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이에 편승해 친박·비박으로 쪼개지면서 네 탓만 난무했다. 그 결과물이 2016년 총선의 대패였다. 유승민의 헌법 제1조란(亂)과 김무성이 들고 튄 당인(黨印)의 옥새파동이 박근혜와 보수우파 몰락의 예고편이었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이 집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종북좌파세력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전가의 보도로 활용하면서 적패청산까지 들고 나왔다. 그러나 그들은 김일성의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촛불집회의 인권말살 행위를 주도하고도 감히 인권을 말하고 있다. ‘도둑이 도둑맞은 주인을 향해 네가 도둑이야’ 외치며 단죄하려는 꼴이다. 이런 그들이 보수우파의 좌경화 분파로 집권 10년의 재판(再版)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오세훈의 영웅심과 안철수의 등장, 세월호 사고와 문재인의 선동정치, 새누리당의 분열,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그 탄핵에 앞장선 여당의원들과 언론의 과장·허위·날조보도 경쟁, 헌법재판소의 이해할 수 없는 파면판결 등등, 이 같은 일련의 돌출적인 정치지형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극도로 훼손했고 대한민국의 존립조차 위협 받게 했다.

돌이켜보면 참 허무하고 어처구니없다.
단순 해상선박사고의 인명피해를 대통령의 책임으로 몰아가면서 서울 도심에 그 흉측한 박근혜 참수 조형물이 3년째 내걸렸고 지금 그대로 착착 이행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리면 김정은 3대 세습살인정권을 지원할 종북좌파정권이 수립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메이저 보수언론 3사(조·중·동)가 왜 보수정권 박근혜 죽이기에 기를 쓰고 나섰는지 미스터리다.

문재인이 MBC를 손보겠다며 언론 통제를 노골화하는데도 말이다. 여기에 검찰까지 조력자로 나서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엉망진창이 됐다.

특검은 삼성그룹 이재용 총수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엮어 구속했다. 삼성은 연매출 400조원의 기업이자 91개국, 600여개 거점을 두고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세계적인 대기업이다. 자유민주주의의 요체인 시장경제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먹 거리를 수혈하는 국민 기업이다.

그럼에도 검찰은 구속에만 급급했다. 그 결과는 신인도 추락과 새 먹 거리 올스톱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좌파 정치권은 재벌해체 목소리까지 쏟아내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시장경제가 백척간두에 섰다. 참으로 안타깝다.

문재인의 유일한 정치자산은 노무현 정신의 계승이다. 그럼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은 인간적으로 매우 아프다. 그러나 그 자살의 원인과 이유를 생각하면 ‘문재인의 노무현 정신이라 도대체 뭔가?’라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서민 대통령의 이미지? 언론과 싸웠던 반민주주의의 작태? 640만 달러의 뇌물 수수와 바다이야기? 그들 스스로가 폐족이라며 규정했던 무리들, 어느 것이 노무현을 본받고 추앙해야할 정신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너도나도 ‘노무현’이다. 국민이 그만큼 지지한다는 것이다. 이성이 작동하고 있는 국민들은 이 어처구니없는 기현상들과 맞닥뜨리며 한숨짓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23일 서석구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 발언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주제 오피니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세력을 극도로 경계했다.<포털 사이트에서 위의 제목을 치면 볼 수 있음>

그럼에도 도대체 일반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노무현의 정신이 제2기의 노무현 정권 출범을 앞두고 있는 형국이다. 태극기집회의 몸부림도 이래서일 것이다. 지방 곳곳에서 그리고 서울 도심을 가득 채우는 태극기의 민심이 저 거대하고 정교한 대하드라마에서 어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수호할 수 있을지는 매우 난감하고 비관적이다.

이승만의 대한민국 건국이 사라지면서 박정희의 부국마저도 역사에서 지워져가고 있다.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처분의 현실화가 그렇다. 그럼에도 보수우파를 지원하는 언론은 없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조종이 귓전을 때린다. 오로지 천국의 환상에서 사리분별을 잃어버린 결과다. 후세에 부끄러울 우리들의 일그러진 모습이 일렁거린다.

그러나 제2의 건국과 부국의 기적이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다. 보수의 결집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다. 그 가냘픈 희망이 스스로의 위로로 끝나지 않기를 빌어볼 뿐이다.